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2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공동정부' 구상과 관련해 "내각 인선, 전문성과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국정 공동운영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특위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윤 당선인의 1기 내각 인선이 공동정부 약속에 따라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이견은 당선인과 대화로 해소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기 내각에 여성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여성이 발굴되면 국무위원을 비롯한 정부 요직에 기용돼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가 등용될 수 있도록 헌법이 부여한 인사제청권을 행사하겠다"면서 "각 장관의 소관 영역에 대해서도 권한을 확실히 위임함과 동시에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 후보자는 북한 문제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한미 공조 하에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 실행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면서도 "완전한 비핵화 이전이라도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있을 경우 경제협력 등을 통해 비핵화 추동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과거사와 관련한 일본의 역사퇴행적 행태에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며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서는 일본의 올바른 역사 인식과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그는 "새로운 형사사법 제도가 시행된 지 1년 남짓 된 시점에서 다시 제도의 큰 틀을 바꾸는 것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므로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고 경청할 필요가 있다"며 "형사사법 체제는 기관 간 권한 배분이 아니라 국민의 권익 보호라는 측면에서 검토돼야 하고, 국가 범죄 대응 역량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재산 공개에서 미술품을 누락했다는 더불어민주당 측 주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한 후보자는 '배우자의 미술작품 보관을 위해 자택에 마련한 수장고가 있느냐'는 질의에 "자택에 미술작품 보관 등을 위한 수장고는 없다"며 "배우자의 작품 판매는 공직 퇴임 이후 시기인 2012년 이후에만 이뤄졌으며, 판매된 수량은 10여점이다. 그림 판매에 따른 소득은 약 1억원 정도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지난 대선 기간 논란이 됐던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선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가족 형태 다양화 등 당면한 사회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에 여성가족부와 유관 부처의 조직편제가 적합한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총리가 되면 성평등 및 인구·가족·아동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바람직한 조직 개편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 여성차별에 대해 "여성 권익과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법·제도 정비, 사회적 인식 개선 등으로 제도적으로 여성을 배제하거나 기회의 불공정을 조장하는 등의 구조적 차별은 많이 개선되었다고 본다"며 "특성에 따른 격차 해소는 '여성', '남성'이라는 성별 구분을 넘어 개개인이 직면하는 차별을 해소하는 데 보다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