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사흘간의 지방순회 마지막 방문지로 부산과 울산을 찾았다. 윤 당선인은 이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10대 그룹 대표를 만나 기업과의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윤 당선인은 첫 행선지로 부산상의 회관을 찾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대회’를 소화했다. 이 자리엔 박형준 부산시장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이형희 SK SV위원장, 하범종LG사장 등 10대 그룹 대표와 80여명의 경영진이 참석했다. 윤 당선인이 주요그룹 대표단과 회동을 한 건 대선 뒤 이번이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가 국격을 높이고 우리 기업이 더 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회의 장이 될 거라 확신한다”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손을 잡고 멋진 결과를 도출해 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약 10여분간 그룹 대표단과 비공개 간담회도 가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윤 당선인께서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되면 박람회를 유치할 수 있단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이후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조성 현장을 방문해 진척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브리핑을 맡은 김윤일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건설 현장에 위치한 방산 기업의 이전지 확보 문제를 언급하자 윤 당선인은 “정주영 회장도 유조선을 막아 간척사업을 했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오후엔 부산 반송큰시장을 방문해 수백 명의 시민들과 만났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하태경·김미애 의원도 함께했다. 윤 당선인은 “모든 분이 물가가 올라가니 살려 달라고 아우성이시다”며 “민생과 우리 경제를 빠짐없이 잘 챙기겠다”고 했다. 또한 윤 당선인은 “우리나라가 한 번 더 도약하는데 부산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여러분의 열렬한 응원과 지지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오후엔 울산 북항에 위치한 동북아 오일 가스허브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을 끝으로 지난 20일 전주에서 시작해 광주와 영암·경남 창원·부산 등을 방문한 두 번째 지방순회 일정을 마쳤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1~12일엔 1박 2일간 대구·경북을 찾았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지방 순회에 대해 “’지역의 발전이 곧 대한민국의 발전’이란 당선인의 소신을 실천하는 노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