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1일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규원 전 검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재심사건 전문 변호사인 박준영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당시 건설업자 윤중천으로부터 별장에서 성 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의 오보가 나오는 배경에 김 의원과 이 전 검사가 있다고 지목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주도하는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박 변호사가 윤 당선인이 건설업자 윤중천으로부터 수차례 접대 받았다고 허위 보고서를 내고 언론사에 공개된 사안에 대해 그 보고서가 나가게 한 사람이 당시 이 전 검사와 김용민 의원이라고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며 “국민의힘에서는 그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 오늘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겨레신문은 2019년 10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윤 당선인은 “오보”라고 반발하며 한겨레신문을 고소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박 변호사는 전날(20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김용민 의원이 한겨레신문 별장 성 접대 오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혹을 제기한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 사건 등을 담당했고, 이규원 검사가 ‘윤중천·박관천 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의혹 등을 폭로한 바 있다.
그는 “기사에 언급된 ‘핵심 취재원 3명’에 김학의 전 차관 사건 관련 과거사위원회 주무 위원 김용민 의원, 진상조사단원 이규원 검사가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봤다”며 “취재 과정에서 오보 내용에 동의나 묵인을 했기 때문에 한겨레 1면 보도(윤석열 성 접대 오보)가 나왔다고 보는 게 상식이다. 그래서 제보자, 취재원 모두 그 책임이 가볍지 않은 사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