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부친상 빈소에 20일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날부터 1박2일로 호남 일정을 소화 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아직 조문하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부친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후 위로하고 있다. /뉴스1

빈소는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고인의 영정 양 옆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조화가 나란히 놓였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아 안 위원장에게 위로를 전하고 조문했다.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별다른 말없이 자리를 떠났다.

현 정부 고위 인사들과 국가 원로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고인께서 워낙 부산 지역에서 많은 분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인술을 펴신 분이시라는 걸 예전부터 듣고 있었다”며 “(안 위원장과) 긴 대화는 못 했지만, 부모를 보내는 자식된 심정이야 다 똑같다. ‘이럴 때일수록 잘 보내드리고, 굳건하시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문재인 대통령의) 대신 조의를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부친 안영모 전 범천의원 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안 위원장도 훌륭하지만 부친도 굉장히 훌륭하신 분으로 고향 부산에서 여러 분들로부터 존경받은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쉽게 이길 수 있는 선거가 아주 아슬아슬했는데 그나마 안 위원장이 극적으로 단일화해 그나마 아슬아슬하게 이겼다”고 덧붙였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경기지사 경선을 벌이고 있는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오후 12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빈소를 찾았다. 김은혜 의원은 “고인께서 평생 약자 편에, 힘 없고 어려운 이웃 편에 서 계셨기 때문에 안 위원장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 “나눔의 삶을 평생 실천하셨던 뜻을 이어받고 실천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평소 이렇게 오래 병환이 있었던 게 아닌데 코로나로 갑자기 돌아가시게 돼 유족들 슬픔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하고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며 “안 위원장이 인수위 중인데 큰일을 당하셔서 슬픈 가운데서도 직무를 다하시느라 마음에 여러 고통과 부담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부친 안영모 전 범천의원 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 뒤 안 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에 도전하고 있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도 조문을 마친 뒤 “(고인은) 부산의 슈바이처로 불릴 정도로 지역사회 어려운 분들, 힘든 분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하시면서 일생을 바치고 떠나신 분”이라며 “안 대표님은 제게 사의 표시와 함께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간단히 목례하고 ‘슬픔이 크시겠다’ 이런 말씀 드리고 나왔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도 조문 뒤 “고인을 잃은 슬픔이야 어떻게 이야기하겠나”라며 “어떻게 편찮으셨고 어떻게 힘들어하시다가 돌아가셨는지 말씀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안 대표님께서 평소 존경해 마지않던 부친을 여의어 충격이 크신 것 같아 심심한 위로와 고인에 대한 존경과 조의를 표한다”며 “(안 위원장과) 한 식구로서 국민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이태규·최연숙 의원,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등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안 위원장의 부친 안영모씨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1963년 부산 범천동 판자촌에 범천의원을 열었다. 지난 2012년까지 49년간 ‘동네 의사’로 일해 ‘부산의 슈바이처’로 불렸다. 고인은 코로나19에 확진돼 지병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장례 기간인 오는 22일까지 인수위에 출근하지 않고, 상주로 빈소를 지킬 예정이다.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위원장의 부친 안영모 전 범천의원 원장의 빈소가 차려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부친 안영모 전 범천의원 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부친 안영모 전 범천의원 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 뒤 안 위원장 등 유족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부친 안영모 전 범천의원 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 뒤 안 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