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9일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내 개방 부지에서 재난·안전사고 피해자 및 유가족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공원 내 개방 부지에서 안전사고 피해자 및 유가족들과 오찬 장소로 이동하며 한 참석자의 휠체어를 밀어주고 있다. /뉴스1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가 마련한 ‘경청 식탁’ 자리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울진·강릉 산불 피해자,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유가족, 과로사한 택배 노동자 배우자, 평택 화재 순직소방관 자녀, 전동 휠체어 사용 중증 장애인, 우크라이나 출신 학자 등 8명이 참석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학자는 올레나 쉐겔 한국외대 교수다. 쉐겔 교수는 재난·안전사고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인수위는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의 정확한 상황을 전해듣기 위해 그를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직을 받기 전에 우리 사회 도처에서 발생했던 실질적인 아픔의 말씀을 경청하고 그분들을 위로하고 해결할 방안은 어디에 있는지 조언을 듣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휠체어를 직접 밀어주기도 했다. 이날 오찬 자리에는 메뉴로 보리굴비가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2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혼밥’(혼자 밥 먹는 것)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윤 당선인은 거의 매일 오·만찬을 정치·사회 각계 인사들과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참석한 ‘경청 식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3일 첫 ‘경청 식탁’에서는 국가 원로 8명을 만나 국정 운영 전반을 논의했다.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길 예정이다. 이날 만남의 장소가 용산공원으로 결정된 데는 ‘용산 시대’ 개막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2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