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9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지사 후보로 아무도 공천을 신청하지 않아 ‘구인난’을 겪자 이광재(3선·강원 원주갑)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과거 강원지사를 했었다. 충북지사 후보로는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노 전 실장이 과거 부동산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다며 공천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문제 없이 공천이 확정됐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에 대한 강원지사 출마 권유에 대해 “(이 의원이) 현재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이지만, 여러 가지 경쟁력이나 이런 것을 봐서 고심 끝에 출마를 권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 의원의 답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비대위의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은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 오늘 바로 권유를 전달하고 빠른 시간 내 입장 정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에 당선됐으나 취임 1개월 만에 취임 전 수사를 받은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2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도지사 직무가 정지됐다. 이어 6개월 뒤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서 지사직을 상실했다. 이 의원이 지사직에서 물러나고 3개월 뒤 치러진 강원지사 재선거에서 최문순 현 강원지사가 당선됐다. 최 지사 이후 내리 3선을 했고, 연임 제한에 걸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이 의원은 2020년 신년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됐고, 같은 해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고 수석대변인은 충북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된 노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다른 비대위원들이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공관위 결정대로 빨리 해주는 것이 옳다고 해서 결정 났다”고 밝혔다.
앞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노 전 실장을 충북지사 후보로 단수공천 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아마 오늘 비대위에서 심의하고 쟁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비대위 회의에서 반대의 뜻을 밝히겠다는 말이냐’고 진행자가 묻자, 박 위원장은 “저는 계속 그래왔고, 오늘도 제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하게 한 분”은 공천해서는 안 된다고 계속해서 주장해왔다.
고 수석대변인은 노 전 실장에 대해 “부동산 문제에 포괄적인 책임이 있을지 몰라도 실질적인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 등을 언급하며 “박 위원장의 문제 제기의 취지는 알겠으나 그 정도 소명이 됐다면 충북지사 후보로 시간을 끌지 말자(고 판단했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경북지사 후보 아무도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고 수석대변인은 경북지사 후보도 어느 특정인에게 출마 권유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경북은 지금 후보자가 없는 케이스다. 강원도는 없다고 할 수는 없는데 경쟁력 있는 후보로 이 의원을 말하는 것”이라며 “경북은 신청한 후보자가 없기 때문에 특정한 분이 출마하도록 현재 움직이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