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9일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지사 후보로 아무도 공천을 신청하지 않아 ‘구인난’을 겪자 이광재(3선·강원 원주갑)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과거 강원지사를 했었다. 충북지사 후보로는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노 전 실장이 과거 부동산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다며 공천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문제 없이 공천이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왼쪽)과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화상연설이 열린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에 대한 강원지사 출마 권유에 대해 “(이 의원이) 현재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이지만, 여러 가지 경쟁력이나 이런 것을 봐서 고심 끝에 출마를 권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 의원의 답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비대위의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은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 오늘 바로 권유를 전달하고 빠른 시간 내 입장 정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에 당선됐으나 취임 1개월 만에 취임 전 수사를 받은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2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도지사 직무가 정지됐다. 이어 6개월 뒤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서 지사직을 상실했다. 이 의원이 지사직에서 물러나고 3개월 뒤 치러진 강원지사 재선거에서 최문순 현 강원지사가 당선됐다. 최 지사 이후 내리 3선을 했고, 연임 제한에 걸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이 의원은 2020년 신년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됐고, 같은 해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고 수석대변인은 충북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된 노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다른 비대위원들이 문제를 지적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공관위 결정대로 빨리 해주는 것이 옳다고 해서 결정 났다”고 밝혔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지방선거 충북지사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다. /뉴스1

앞서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노 전 실장을 충북지사 후보로 단수공천 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아마 오늘 비대위에서 심의하고 쟁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비대위 회의에서 반대의 뜻을 밝히겠다는 말이냐’고 진행자가 묻자, 박 위원장은 “저는 계속 그래왔고, 오늘도 제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하게 한 분”은 공천해서는 안 된다고 계속해서 주장해왔다.

고 수석대변인은 노 전 실장에 대해 “부동산 문제에 포괄적인 책임이 있을지 몰라도 실질적인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 등을 언급하며 “박 위원장의 문제 제기의 취지는 알겠으나 그 정도 소명이 됐다면 충북지사 후보로 시간을 끌지 말자(고 판단했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경북지사 후보 아무도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고 수석대변인은 경북지사 후보도 어느 특정인에게 출마 권유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경북은 지금 후보자가 없는 케이스다. 강원도는 없다고 할 수는 없는데 경쟁력 있는 후보로 이 의원을 말하는 것”이라며 “경북은 신청한 후보자가 없기 때문에 특정한 분이 출마하도록 현재 움직이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