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당내에서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이낙연 전 대표를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출마) 안 하신다는 분에 대해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단은 이낙연 전 대표가 안 하신다고 그러고 있지 않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출마를) 한다면 대환영”이라며 “와서 경선을 통해 에너지가 하나로 모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신청한 송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정봉주 의원 외에 다른 후보가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높지만, 기존 후보 중 한 명이 공천을 받거나 경선을 실시하게 될 수도 있다.
송 전 대표는 이같은 결정을 한 당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 후보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을 당 지도부가 스스로 잡아먹는 것”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여론조사에서 이길 후보를 어떻게 찾을 수 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선을 통해 우리 후보의 경쟁력을 키워가는 작업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고 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 1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에서 서울시장 후보 전략공천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경선을 하지 않고 전략공천 한다는 것은 서울시장 패배선언·항복선언”이라며 “당 지지도는 내가 1등”이라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표를 향해 “출마 의사가 있다면 명확히 밝혀야 한다. 본인은 미국을 간다, 안 간다고 계속 그러면서 밑에서는 이런 이중적 메시지를 내 모든 국민과 당원을 혼란하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