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장 재직 시절 리더십 등의 이유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발탁된 정호영 후보자가 의료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후보자가 병원장으로 재직한 4년 동안 병원은 줄곧 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15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북대병원으로부터 받은 ‘국립대 병원 의료수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병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7년부터 2020년 경북대병원은 총 865억25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대·충남대·전북대·강원대·서울대·제주대·전남대·부산대·충북대 병원 등 10개 국립대 병원 중에 세 번째로 많은 적자 규모다.

경북대병원은 정 후보자가 병원장이 된 첫해인 2017년 147억2400만원의 적자를 낸 이후 2018년 124억 9200만원, 2019년 83억3000만원, 2020년 509억7900만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이 의료계 전반에 대한 식견과 병원장 시절 리더십 등을 이유로 임명했지만 실제로 행정 역량이 있는지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논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신현영 의원실이 경북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부터 2020년 의대 편입생 중 부모가 의대 교수인 경우는 정 후보자의 두 자녀뿐이었다.

정 후보자는 또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던 땅 일부를 최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경북 구미시 도개면에 위치한 1571㎡ 규모의 논에 대한 농지취득 자격증명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땅은 지난 11일까지 정 후보자가 소유하던 땅인데 최근 다른 이에게 매각됐다. 정 후보자는 경북 구미시 논과 밭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 농사를 짓고 있지 않아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