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대선 패배 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맡거나, 동시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지사가 국회의원 보궐선거든 이번 지방선거 선대위든 반드시 등판해서 힘을 모아줘야 지방선거 승리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전 지사가 보궐선거나 지방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선에서 이 전 지사를 찍은) 2600만명이 넘는 지지자와 정치적 자산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16만명이나 되는 새로운 당원이 입당했다. 이재명을 지키자는 새로운 젊은 당원들의 움직임이 끓어오르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지사는 경기 성남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은수미 성남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 전 지사의 측근인 김병욱(경기 성남분당을) 의원이 성남시장에 출마하면 그 빈자리에 이 전 지사가 출마한다는 시나리오다.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며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 지도부는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공천을 신청한 6명 중 경선 없이 송 전 대표가 공천을 받을 수도 있지만, 제3의 인물이 전략공천될 수도 있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해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요구와 관련해 “그럴(이 전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은 100% 없다”고 했다. 이어 “왜 가능성이 없는 걸 가지고 그렇게 상상을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전 대선후보 측 의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럴 가능성이 100% 없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당 지도부를 향해 “제가 명색이 전직 대표고 5선 국회의원이다. 의원직도 포기하고 나오겠다는 데 경선 기회도 안 주고 배제하면 당에 어떤 에너지가 나오겠느냐”며 “송영길은 정치적으로 사망이라는 소리 아니냐.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다시 한번 강력하게 (경선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 역시 이 전 대표의 서울 출마 가능성이 작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저도 직접 소통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주변에 계신 분들, 몇몇 분들한테 여쭤보면 (이 전 대표가) 뜻이 그렇게 있지는 않다는 이야기들을 더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