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측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1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과 관련해 “박근혜와 이명박 정부 때의 사람들이 그대로 다시 다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지난 3월 5일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최진석 상임선대위원장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최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 정부는 앞으로 어떨까. 어떤 사람들이 권력을 구성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며 이렇게 적었다.

최 교수는 안 위원장의 대선 후보 시절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안 위원장 측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윤 당선인과 공동정부를 약속했던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이 내각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했다.

최 교수는 “새 정부 권력에 매우 이질적인 힘이 하나 포함돼 있다. 안철수다”라며 “안철수는 박근혜 이명박 정권의 재판(再版·지나간 일을 되풀이함)이 되지 않게 할 유일한 송곳”이라고 언급했다.

또 “문재인 정권의 약점은 자칭 폐족들 사이에 ‘송곳’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이 송곳을 알아보고 허용하는 정도의 내면을 갖기란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종이 쪼가리 말고 날 믿어달라’는 말의 신뢰는 그 말을 한 사람의 내면의 크기가 지켜주지, 목소리의 크기가 지켜주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는 지난 3월 3일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과 대선후보 단일화 담판 회동을 하며 ‘종이(합의문)는 다 필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당선인이 당시 발언과 달리 신뢰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한 내용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내면이 작으면 찔릴까 봐 겁먹고 송곳을 쉽게 버리려 한다”며 “내면이 크면 찔리더라도 송곳을 소중히 여긴다”며 윤 당선인을 사실상 비판했다.

이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으면 각성하자. 더 나은 나라를 만들고 싶어도 각성하자”라며 “대한민국을 한 단계 도약시키려는 전혀 새로운 꿈을 실현하고 싶다면, 전혀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는 일 이외에 다른 길은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