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5선·경기 오산) 의원이 10일 6·1 지방선거 경기지사에 출마한 당내 경선 경쟁자들인 조정식(5선·경기 시흥을)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에게 후보 단일화를 공개 제안했다. 민주당과 합당할 예정인 새로운물결의 김동연 대표가 민주당 후보군 중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자, 김 대표에 맞서 3자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다. 안 의원이 제시한 단일화 여부 응답 시한은 오는 12일 오후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경기도 발전을 이어가고 윤석열 정권의 폭주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경기도지사 후보로 등록한 조정식, 염태영 후보님께 3자 단일화를 정중하게 제안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온 저희 3인은 정치적 뿌리가 같기에 단일화의 명분과 당위가 있다”며 “또한 단일화로 김동연 대표와 일대일 대결을 만든다면 민주당 경선이 흥행하게 되고 경기도지사 선거승리의 확실한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무엇보다 많은 민주당원들과 경기도민들이 저희 3인이 단일화하기를 요청하고 있다”며 “아울러 조정식, 염태영 후보님의 지지자들께서도 민주당 승리를 위해서는 3자 단일화가 절실하다고 말씀하고 있다. 민주당이 하나가 되기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3자 단일화는 저희 세 명 뿐만 아니라 김동연 후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상대 당 당내경선에 지지 않는 멋진 승부를 만들어야 누가 본선에 가더라도 경쟁력이 높아지고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의 공개제안에 대한 두 후보의 답변을 기다리겠다. 여론조사를 위한 여러 조건을 감안한다면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며 “두 후보께서 늦어도 12일 화요일까지 답을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3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지지도를 묻자 응답자 중 20.4%가 김 대표를 꼽았다. 안 의원은 10.1%, 염 전 시장은 8.9%, 조 의원은 3.0%로 집계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안 의원의 단일화 제의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단일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이미 후보간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이어 “본선 경쟁력을 높여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일화 보다는 김 대표를 포함해 후보간 자질과 능력 검증을 위한 TV 토론 등 흥행 경선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