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계속 악화하는 가운데, 관영매체와 당국이 한국산 의류를 코로나 감염원 중 하나로 주장한 데 대해 "사려 깊지 못한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상하이 서쪽 징안구의 봉쇄지역에서 4일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중국 당국은 군 인력 2000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차출한 의료 인력 1만 명 이상을 상하이로 파견해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지원토록 했다. /AP 연합뉴스

외교부 당국자는 7일 "일부 일선 관서나 언론에서 전체적 함의를 읽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한 언행을 하는 것은 한중관계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해당 언론사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우리 측의 우려를 강력히 제기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신중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검역 강화의 대상으로 한국산 의류가 특정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중국 측도 공감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최근 중국은 우리나라 산 수입 의류뿐 아니라 사실상 해외 수입품 전량에 대한 방역과 검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4일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8건의 코로나19 신규 감염 사례가 발생했는데, 한국에서 수입한 의류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이후 중국 내 수입업자와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들이 주문 접수를 중단하거나 방역 작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매체인 건강시보 등도 랴오닝성 다롄시와 장쑤성 창수시 등 3개 지역의 감염자가 한국 의류와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포털사이트에서는 '두 지역의 감염자와 한국 수입 의류의 관련 가능성'이라는 내용의 검색어가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물건을 통해 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리, 플라스틱 등의 표면에서는 3일 안에 바이러스 99%가 사라진다. 한국산 의류가 중국에 수입되는 데 2주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반응은 과도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