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예비후보 첫 행보로 성남 대장동의 한 건설 현장을 방문해 ‘대대적 감사’와 ‘부당이득 환수’를 약속했다. 대장동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택지 개발 이익을 공공영역으로 환수하겠다’면서 ‘성남판교대장도시개발사업’의 방식을 민간 개발 방식에서 공공·민간 공동 사업으로 전환 추진한 장소로 여러 특혜 의혹이 불거진 곳이다.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7일 여러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경기 성남시 대장동의 한 개발현장을 방문, 출마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자시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대장동 실체를 밝히고 처벌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대장동 민관합작 사업이 아닌 ‘민관협잡’이 본질”이라며 “어떤 권력자가 개발사업에서 ‘관’의 힘으로 법과 절차를 무력화시켰고, ‘민’의 주머니로 수천억의 이익을 흘려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누군가는 3억5000만원을 투자해 8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을 때, 대장동 원주민은 반값에 토지수용을 당한 채, 삶의 터전을 잃고 전월세로 옮겨 다녔다”며 “국가가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기는커녕,오히려 약탈했다면 국가로서 자격을 스스로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경기도 국정감사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자료제출을 거부한 경기도에 대해서도 “도대체 무엇을 숨기고 싶어서 자료제출을 거부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살아있는 권력이 두려웠는지 그것도 아니면 은폐의 대가라도 있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반드시 도지사가 돼 대장동뿐만 아니라 백현동, 위례신도시, 지역화폐, 불법의전, 법인카드 횡령 등등 경기도의 복마전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전면적인 감사’를 통해 밝혀내도록 하겠다”면서 “감사결과에서 부당하게 이득을 본 것이 있다면, 반드시 전액환수해 경기도민에게 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7일 오후 경기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출마 이유 등을 설명했다. /뉴스1

김 의원은 대장동 방문 이후 경기도 수원 국민의힘 경기도당사에서 열린 지역 언론사와의 간담회에서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사 시절 경기도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책은 선후관계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인사 규칙을 바꿨는데, 그것이 자신의 측근을 앉히기 위함이었다면 그것이 공정한 인사인가. 지자체와 시민단체가 (도정에 참여했는데) 이권 카르텔을 형성한다면 그게 제대로 된 도정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이 파괴된 사례에 따라 기본을 다시 세우겠다”면서 “경기도민의 혈세는 경기도민에 돌아가야하므로 이권에 상납하는 불공정을 바로잡아 예산과 인사 집행 과정에 공정과 상식을 다시 가져오겠다”고 했다.

그는 ‘경기도가 지금 하고 있는 청년기본소득이나 농촌기본소득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청년과 농촌은 결국 내가 일어서고 싶어도 국가가 마중물을 던져주지 않으면 스스로 자립하기 어려운 분들에 대한 국가의 관심과 지원은 정말 필요하고, 지자체의 의무이기도 하다”면서도 “기본소득이 정말 기본소득이 되느냐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넓고 얄팍하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 자립을 돕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출마가 ‘윤심(尹心)’을 등에 업고 나온 게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후광을 얻고 나왔다면 현역 국회의원의 경우에는 5%의 경선 패널티가 있다”면서 “그 부분을 애써 자임하고 나왔겠냐”면서 “저는 윤심을 잡기 위해 나온 게 아니라 민심을 잡기 위해 나온 것이다. 오로지 경기도민에 전념할 수 있는 제가 나온 것이 우리 당과 새로운 경기도를 가져올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