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6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맞춰 현 청사를 비워주고 옆 합동참모본무 청사로 이사하기 위한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정부가 이날 임시국무회의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위한 예비비 360억원 지출안을 의결한 데 따른 것이다.

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의 모습. /연합뉴스

국방부 관계자는 “예비비가 통과된 후 즉시 이사 계약을 의뢰할 것”이라면서 “이르면 내일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체 계약 후 국방부 지휘부서와 합동참모본부를 제외한 용산 영내의 기관·부서들은 순차적으로 이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 지휘부서와 합참은 연합지휘소훈련이 종료되는 이달 28일 이후에 이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지휘소훈련은 이달 18~28일 진행되는 상반기 한미연합훈련의 본훈련을 말한다. 오는 12~15일에는 한반도 전시상황을 가정한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이 예정돼 있다.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올 국방부 본관(신청사)의 5층 이상에 입주한 부서들이 우선 영내의 국방부 별관(구청사) 등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미 국방부 영내에는 보안문서 파쇄업체 차량들이 드나드는 등 우선 이전대상 사무실들이 본격 이사에 앞서 문서 등 짐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본관 2~4층에 있는 국방부 장관실과 국방정책실, 기획조정실 등 주요 지휘부서들은 상반기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되는 이달 말부터 바로 옆의 합참 건물로 이동할 계획이다. 국방부 지휘부서들이 합참 건물로 들어가게 되면서 합참의 일부 부서들도 영내의 다른 건물 등으로 분산 배치될 예정이다.

국방부 지휘부서와 합참 일부 조직이 이전하는 이달 28일 이후에야 국방부 본관의 리모델링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입주는 6월 말쯤은 돼야 가능하다는 것이 인수위원회와 국방부의 관측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전 작업과 관련, 불만이 없도록 소통을 잘하고 보안 및 안전 등에 각별히 유의하도록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예비비 360억원 지출안을 의결했다. 지출안 중 국방부 소관은 118억원으로 국방부 지휘부서와 합참은 필수 안보 시설 구축이 완료된 이후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