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4일 "인수위는 청와대로 가는 징검다리가 아니고, 내각으로 가는 지름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3일) 새 정부 첫 국무총리가 임명돼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내각 구성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인사 결과에 따라 인수위원들의 동요를 막겠다는 말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예전에 인수위원장을 하셨던 분들이나인수위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께 인수위 운영에 대해 많은 조언을 들었다"며 입을 떼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이 들은 조언에 대해 "인수위는 초기, 중기, 말기에 붐비는 곳이 다르다고 하는데, 초기에는 일에 집중하면서 사무실이 붐비고 몇 주가 지나 총리와 각 부처 장관 지명자들이 발표되기 시작하면 누구에게 줄을 대야 할지 정보를 교환하느라 옥상이 붐비고 말기가 되면 청와대나 행정부 어디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한 분들이 모여 신세 한탄을 하며 앞날을 걱정하느라 근처의 술집이 붐빈다는 이야기였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어제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가 발표됐다"면서 "앞으로 각 부처 장관 후보자들도 차례로 발표될 텐데 만약 우리 인수위가 예전처럼 옥상이 붐비고 나중에는 주점이 붐비는 경로를 밟게 된다면 우리 모습이 국민께 어떻게 비칠지 다 함께 생각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수위는 정부 인사 발표가 날 때마다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인수위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바로 그 순간까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새 정부의 청사진을 그리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고 그것이 인수위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어제 초대 총리 후보자가 발표되고 오늘 국정과제 1차 보고를 할 지금 이 시점이야말로 누가 대한민국 미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누가 자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나타나는 때"라며 "언제나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분이 바로 지금은 아니더라도 결국은 큰일을 맡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명심하고 마지막 날까지 함께 최선을 다하길 당부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