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아내 김건희씨가 4일 비공개 상태였던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로 전환했다. 김씨는 모두 674개의 게시물을 공개 상태로 해뒀는데, 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혜민스님 등의 사진은 있었으나 윤 당선인의 사진은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아내 김건희씨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된 2017년 5월 1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과 글. /인스탸그램 캡처

김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의 ‘스토리(24시간 동안만 유지되는 게시물)’를 통해 윤 당선인과 자택에서 키우는 고양이 세 마리가 침대 위에 올라가 있는 사진을 올렸다. 김씨가 2015년 2월부터 올렸던 678개의 게시물도 그대로 공개됐지만, 오후 5시30분쯤을 기준으로 4개의 게시물이 비공개돼 674개만 볼 수 있었다.

김씨는 인스타그램에 19대 대선 다음 날인 지난 2017년 5월 10일 문 대통령 사진과 함께 “대통령도 뛰게 한 점핑 위드 러브”라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점핑 위드 러브(Jumping with love)’라는 이름으로 기획한 행사에서 의원 시절의 문 대통령이 어린이들과 뛰고 있는 사진이다.

김씨는 해당 사진을 올리면서 “필립 할스만은 닉슨 미국 부통령을 점핑시켰다. 그 사진 한 장은 닉슨이 대통령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게시물의) 사진은 ‘점핑 위드 러브전’에서 점핑한 당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라고 적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아내 김건희씨가 2018년 1월 1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김씨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코바나콘텐츠가 참여한 전시회 관련 게시물이 주를 이뤘는데, 해당 전시에 참여한 유명인들의 사진도 여럿 눈에 띄었다. 강경화·도종환 전 장관을 비롯해, 혜민스님, 문 대통령과 가까운 건축가 승효상 등을 비롯해 여러 배우들이 담겼다.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활발히 해 오던 김씨는 윤 당선인이 정치에 입문하면서 배우자인 자신에게도 관심이 쏠리자,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었다. 김씨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2019년 8월이 마지막이다.

이날 김씨의 근황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연합뉴스는 김씨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근처에서 이웃 주민들에게 목격됐다며 김씨의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씨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안경을 쓰고 통 넓은 9부 청바지와 자주색 후드티를 입은 편안한 차림이었다. 김씨는 자신의 경호를 맡은 경찰 특공대 폭발물 탐지견을 쓰다듬으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아내 김건희씨가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자신의 경호를 맡은 경찰특공대의 폭발물 탐지견을 안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김씨가 4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반려묘 사진/김건희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에도 공개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는 김씨는 조만간 공익 활동 등을 통해 공개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씨가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4일 자택 근처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하면서다.

이날 김씨의 근황이 공개되면서 윤 당선인의 취임 전 김씨가 공개 행보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김씨의 공개 행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김씨의 공식 입장 관련해선 취임식 준비위원회에서 (참석과 관련해) 몇 마디 드린 이상으로 앞으로 어떤 일정을 하실지 드릴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