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3일 서욱 국방부 장관의 '사전 원점 정밀타격' 발언을 맹비난하고, "남조선(한국)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여정은 서 장관을 향해 "미친놈", "쓰레기", "대결광"이라는 거친 표현을 동원하며 맹비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조선DB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지난 1일 남조선 국방부 장관은 우리 국가에 대한 '선제타격' 망발을 내뱉으며 반공화국 대결 광기를 드러냈다"며 "핵보유국을 상대로 '선제타격'을 함부로 운운하며 저들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을 망솔한 객기를 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 장관을 향해 "미친놈이다.그리고 쓰레기이다. 동족끼리 불질을 하지 못해 몸살을 앓는 대결광이다"라고 비난했다. 또 "이 자의 분별없고 도가 넘은 '선제타격' 망발은 북남(남북)관계와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했다.

김여정은 "남조선은 국방부 장관이라는 자가 함부로 내뱉은 망언 때문에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군부가 우리에 대한 심각한 수준의 도발적인 자극과 대결 의지를 드러낸 이상 나도 위임에 따라 엄중히 경고하겠다"며 "우리는 남조선에 대한 많은 것을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정이 '위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날 담화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이 담겼다는 점을 시사한다. '경고'에 대해서는 "참변을 피하려거든 자숙해야 한다" "나는 이자의 객기를 다시 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5일 공군기지를 방문해 F-35A의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현장 지휘하고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해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김여정이 담화를 낸 것은 지난해 9월 25일 이후 약 반년 만이다. 군 및 군수담당인 박정천 당 비서도 서 장관 발언에 대한 별도 담화를 내고 서울과 국군을 괴멸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담화는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박정천은 서 장관을 향해 "핵보유국에 대한 '선제타격'을 운운하는 것이 미친놈인가 천치바보인가"라며 "대결의식에 환장한 미친 자이다. 지금 조선반도는 정전상태에 있다"고 했다.

박정천은 "우리 군대를 대표해 길지 않게 한가지만 명백히 경고하겠다"며 "만약 남조선 군이 그 어떤 오판으로든 우리 국가를 상대로 선제타격과 같은 위험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대는 가차 없이 군사적강력을 서울의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 군을 괴멸시키는 데 총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첨예한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사소한 오판과 상대를 자극하는 불순한 언동도 위험천만한 충돌로, 전면전쟁의 불씨로 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군부는 대결적 망동으로 정세를 더욱 긴장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공군기지를 방문해 F-35A의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현장 지휘하고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해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훈련 중인 F-35A 스텔스 전투기 모습. /국방부 제공

앞서 서 장관은 지난 1일 열린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개편식을 주관하며 훈시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에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군은 사거리와 정확도, 위력이 대폭 향상된 다량·다종의 미사일을 보유해 북한의 그 어떤 표적도 정확하고 신속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장거리·초정밀·고위력의 다양한 탄도미사일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 장관이 언급한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 정밀 타격'은 박근혜 정부 시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구축한 '3축 체계' 가운데 '킬체인'(Kill Chain)과 '대량 응징보복'(KMPR)을 가리킨다. 문재인 정부는 '3축 체계'의 명칭을 '전략적 타격체계'로 바꿨고,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며 되도록 언급을 피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방장관이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됐다. 서 장관이 이번에 발언수위를 끌어올린 것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 기조를 반영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달 30일 ADD 종합시험장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 및 각 군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의 성능 검증을 위한 첫 번째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공개한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발사 순간 모습. /국방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