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에서 서울로 이사한 송영길(5선·인천 계양을)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민등록을 옮긴 송파구 거여동으로 가면서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아내 소서노의 아들이었던 온조와 비류 형제가 생각났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온조는 남쪽으로 내려와 하남, 송파지역에 한성백제를 세우고 비류는 서쪽으로 내려와 미추홀에서 비류백제를 세워 지금의 인천으로 발전했다. 한 형제가 세운 인천 비류백제와 송파 한성백제의 역사적 연결에 대한 상상을 해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적 고향인 인천을 떠나 서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앞서 서울과 인천의 역사적 연고를 찾으려는 해석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16·17·18대와 20·21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구에 출마해 5선을 했고, 그 사이에 인천시장도 했다.
그는 “주소를 이전하기 전에 계양구 지역위원회 당원동지들을 차례로 만났다. 부족한 저를 5선 국회의원과 인천시장, 민주당의 당대표로 키워주신 계양구 주민들과 인천시민들에게 한없는 감사의 말씀을 올렸다”며 “모두들 쉽지 않은 서울시장 선거, 꼭 독배를 들어야 하는지 걱정도 많이 해주었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주소지를 옮긴 집에 대해 “서울 송파구 장모님을 모시고 사는 처형이 운영하는 임대차 건물 한칸을 임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85년 여름 학생운동으로 구속되었다가 서대문 구치소에서 석방된 후 서울 명륜동 형집에서 살다가 석유난로와 밥상, 냄비, 밥솥을 싣고 노동자로 살겠다고 인천 부평으로 이사 갈 때가 생각난다”고 했다.
또 “용산구 후암동 해방촌 남산도서관밑에서 둘째 형과 자취하던 때, 신촌 하숙집, 노고산동, 남가좌동, 염창동 자취집, 큰형과 명륜동, 적선동에서 하숙하던 때, 신사동 입주과외 시절, 방배동 처가에 아내와 딸을 맡기고 신림동 고시촌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사법연수원 시절에 태학관, 한림학원 고시학원에서 헌법 민법 형법 등을 강의하면서 봉천동에 연립주택에서 신혼살림하던 시절들이 회상된다”며 이사한 이력을 하나 하나 적었다.
송 전 대표는 서울에서 첫날밤에 대해 “기동민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과 박성수 송파구청장, 남인순·송기호·조재희 송파지역 갑을병 위원장에게 전입신고 인사를 했다”며 “한성백제의 숨결이 깃든 송파에서 하룻밤을 세우고 서울시민으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