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일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HYBE)를 찾아 방시혁 이사회 의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다만 일각에서 주장하는 BTS의 군 복무 면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국회에서 논의해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장이 2일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를 찾아 간담회를 마친 뒤 방시혁 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안 위원장과 사회복지문화분과 위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하이브 사옥을 찾았다. 안 위원장은 자신을 ‘1세대 벤처기업인’이라고 소개하며 “문화 벤처 기업은 IT 벤처와는 다르게 성공할 때 필요한 여건들이 다 다를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공연예술계가 코로나 때문에 타격이 엄청나게 컸다. 지속가능한 공연 방법이 필요한 것 같다”며 “코로나로 문화·공연 산업이 굉장히 힘든데 지금 정부에서 해야 하는 역할은 무엇인지 들려달라”고 했다.

방시혁 의장은 간담회에서 안 위원장에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공연장 좌석을 채우는 데 규제가 있다는 어려움을 말했다.안 위원장은 “공연계의 정상화가 일상회복의 상징인 듯하다”며 “빨리 그런 날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 위원장과 인수위원들은 하이브 사옥의 스튜디오와 연습실 시설을 둘러보고 안무를 연습하고 있는 남성 아이돌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를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BTS는 오는 8~9일과 15~16일 미국 라스베가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안 위원장은 BTS의 라스베가스 공연 성공과 그래미상 수상을 기원했다.

안철수(왼쪽 다섯번째) 인수위원장이 2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를 찾아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위원장은 하이브 방문을 마치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벤처기업의 성공확률이 낮고 여러 고비를 넘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얘기를 들으러 갔다”고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 복무 면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안 위원장은 관련 질문에 “(병역특례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며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에서 국회와 함께 논의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다. 현재 국회에는 BTS를 비롯해 큰 업적을 세운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 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