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1일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이재명을 지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데 대해 “경기도는 ‘경기도민의 경기도’지 ‘이재명의 경기도’가 아니지 않느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런(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지키겠다고) 말씀을 하시는 분들을 이해를 못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 후보들은 모두가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경기지사 선거에 나오시는 분들의 목표가 ‘이재명 지키기’가 될 수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31일) 유 전 의원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같은 날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는 5선의 안민석 의원과 민주당과 합당하기로 한 새로운물결의 김동연 대표가 출마를 선언했다.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이 전 지사와 인연을 강조했고, 출마 선언에서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20여년간 대구에서 정치를 해 오다가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국민의힘에 경기도가 ‘험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도가 국민의힘한테) 굉장히 어려운 선거라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대선 정치를 그만 두기까지 결심한 사람이 경기지사 자리 욕심 뭐가 있겠냐”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경기도에서 5%포인트 차이로 졌다.

유 전 의원은 “(경기도가) 국민의힘 입장에서 제일 험지니 지방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냐에 따라 윤석열 정부가 초반에 일을 하는데 중요한 선거가 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장은 오세훈 시장이 계시니, 경기와 인천 결과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총대를 매고 각오를 하고 뛰어들었다”며 “이제 결정을 했고, 어제 출마 선언 했으니 뒤도 안 돌아보고 앞만 보고 가겠다”고 했다.

그는 “저와 제일 가까운 사람들, 또 가족들과 동고동락하던 보좌진들은 다 말렸다”며 “제 딸도 ‘아빠 이제 좀 쉬고 자유롭게 다른 보람 있는 일 하면 안 돼’라며 나가지 말라고 말렸다”라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대장동 의혹에 대해 “이재명 지사를 겨냥해서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라, 경기도의 공무원과 공직자들에 대해 과연 깨끗하게 국민을 위해 일 하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 경기도민들께서 갖고 계시는 생각이 뭐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비리 같은 게 터지는 거 보면, 경기도에 근무하시는 공무원, 경기주택도시공사(GH) 같은 산하단체들이 진짜 깨끗하게 할까, 바르게 할까 이런 데 경기도민들이 굉장히 의구심을 갖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비리 문제는 검찰이 하는 영역은 따로 있다”며 “그렇지만 다음 도지사나 성남시장 등 공직·행정을 맡게 되는 사람은 앞으로 그런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도지사의 역할 아니겠느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