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해 말 기준으로 21억91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문 대통령 부부의 채무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퇴임 후 지낼 사저를 새로 건축하는 과정에서 지난해보다 15억원 늘었으나, 기존의 매곡마을 사저를 매각하면서 현재는 모두 갚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1일 관보를 통해 발표한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재산은 전년보다 1억1400만원 증가한 21억9100만원이다. 문 대통령의 재산은 지난해와 비교해 양산시 평산마을에 새 사저를 지으면서 부동산과 채무 등에 큰 변화가 생겼다. 대통령 경호시설은 국가 예산이 투입되지만, 퇴임 대통령이 생활하는 사저는 자비로 충당해야 한다.

건물보유 액수는 전년에 6억100만원이었으나, 올해는 25억7200만원으로 늘었다. 토지 가격까지 합친 전체 부동산 신고액도 지난해 16억1700만원에서 올해 30억5900만원으로 뛰었다. 재산신고 기준일인 지난해 12월 31일 시점에서 매곡동 구 사저가 아직 매각되지 않았고, 신축 중인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가 부동산 가액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 부부의 채무는 지난해 1억9200만원에서 올해16억8100만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신고됐다. 1년 사이에 14억8900만원의 빚이 새로 신고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금융기관 채무 3억8900만원, 부인 김정숙 여사는 사인간 채무 11억원을 신고했다.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대통령 내외 사저에서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 가림막이 제거된 모습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퇴임 후 오는 5월부터 이곳에서 거주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청와대에 따르면 평산마을 새 사저 신축 비용은 14억9600만원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금융기관에서 최대한도인 3억8900만원을 대출받았고, 나머지 필요한 11억원을 사인간 채무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매곡동 옛 사저에 대한 매매계약이 체결됐고, 재산공개 자료에 나타난 채무는 현재 모두 갚았다”고 전했다. 김 여사가 돈을 빌린 사람에 대해서는 이해관계가 없으며, 이자 비용도 다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사저 건축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5년 간 소득과 지출액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임기 내 총수입은 19억8200만원이다. 세금 3억3500만원을 뺀 세후 총소득은 16억4700만원”이라며 “이 가운데 13억4500만원을 사용했다. 재임 기간 재산의 순증가액은 3억2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예금은 전년 기준 6억4200만원에서 이번에 7억8000만원으로 늘었다. 문 대통령은 또 자서전인 ‘문재인의 운명’을 포함한 9건의 저작재산권을 유지하고 있고, 비상장주식인 한겨레신문 380주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아들인 준용씨와 딸 다혜씨는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