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퇴임 후 지낼 사저를 신축하면서, 취임 전 살던 양산시 매곡동에 있는 옛 사저와 인근 토지를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17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21일 오후 경남 양산시 매곡동 사저에 도착해 한 방문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김 간 남방, 편한 바지, 활동화 등 집에서 입던 복장을 그대로 입고 나온 문 대통령 모습이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매곡동 사저 건물(대지면적 1721㎡)과 주차장(577㎡), 논 3필지(76㎡), 도로 2필지(51㎡)를 총 26억1662만원에 매각했다.

결국 지난 2009년 8억7000만원으로 사들인 건물과 부지를 13년만에 세 배 수준인 26억원 이상의 가격으로 되판 셈이다. 이번 매각으로 문 대통령이 거둔 차익은 17억4662만원이다. 이 중 사저 건물은 2009년 7억9493만원에 매입했고, 이번에 20억6465만원에 매각했다. 13년 보유해 12억6972만원의 차익을 거뒀다.

매곡동 사저와 인근 토지를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 근무를 마치고 2009년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총 9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다만 이 가운데 잡종지 159㎡(매입가 3000만원)는 이번에 팔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매곡동 옛 사저를 공인중개사를 통하지 않고 직거래를 통해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거주한 경남 양산시 매곡동 옛 사저 매매 가격.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캡처

문 대통령이 매곡동 옛 사저를 처분하고 세금과 수수료 등을 뺀 남은 금액은 평산마을에 짓고 있는 새 사저 건축비로 투입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2년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억91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해보다 1억1400만원 증가했다.

문 대통령은 새 사저를 건축하면서 부동산과 채무에 큰 변화가 생겼다. 건물보유 액수가 지난해 6억100만원에서 올해 25억72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토지 가격까지 합친 전체 부동산 신고액도 지난해 16억1700만원에서 올해 30억5900만원으로 뛰었다. 재산신고 기준일인 지난해 12월 31일 시점에 매곡동 구 사저가 아직 매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축 중인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가 부동산 가액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 부부의 채무도 지난해 1억9200만원에서 올해 16억8100만원으로 증가했다. 1년 사이에 빚이 14억8900만원의 늘어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금융기관 채무 3억8900만원, 부인 김정숙 여사는 사인간 채무 11억원을 신고했다.

25일 오전 경남 양산 하북면에 위치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5월 퇴임 이후 지낼 사저 가림막이 치워져 있다. /뉴스1

청와대 관계자는 "평산마을 사저 신축 비용이 14억9600만원"이라며 "금융기관에서 최대한도인 3억8900만원을 대출받고 나머지 필요한 11억원을 사인간 채무로 충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매곡동 옛 사저에 대한 매매계약이 체결됐고, 재산공개 자료에 나타난 채무는 현재 모두 갚았다"고 했다. 매곡동 옛 사저를 매각한 대금으로 평산마을 새 사저 건축비를 마련하느라 진 빚을 모두 청산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