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1일 '천안함 막말' 논란을 일으킨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독립기념관 감사에 임명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라며 "당장 사퇴하라"고 했다. 조 전 대변인은 지난해 6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향해 "그분은 말을 할 자격이 없다.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놓고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해 천안함 수장 발언으로 공분을 일으킨 조 전 대변인이 막말 파문 6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독립기념관 감사에 임명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정권 말 알박기 인사라는 점도 문제지만 왜곡된 안보관, 순국 호국 장병에 대해 한참 뒤떨어진 인식을 가진 사람을 다른 기관도 아닌 독립기념관의 감사로 앉힌 것은 우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완전한 모욕"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조 전 대변인의 임명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역대급 인사 참사로 기록될 사건"이라면서 "그렇지 않아도 김원웅이라는 문제투성이 위선적 인사를 광복회장으로 앉혀서 광복회를 민주당 2중대로 주저 앉혔다"고 했다. 광복회 본회는 지난 2019년 6월 김 회장 취임 이후 2021년 12월까지 44명의 정치인에게 상을 줬는데, 이 가운데 43명이 민주당 소속이거나 출신 정치인이었다. 김 회장은 독립유공자 자녀를 위한 장학금 목적으로 운영돼온 광복회 수익사업 수익금을 유용한 혐의도 받는다.

김 원내대표는 이러한 점들을 지적하고 "민주당 정권의 잘못된 인사로 광복회의 명예가 완전히 실추된 것"이라면서 "민주당 정권은 이런 대형 사고를 쳤으면 최소한 반성이라도 하는 척을 해야 하는데, 독립기념관 감사 알박기 작태를 보면 민주당 정권은 무엇이 문제인지조차도 알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조 전 대변인의 임명에 대해 "'사람이 없어서 맡았다'는 해명과 달리 당시 지원자는 16명에 이르렀다고 한다"면서 "조씨는 새 정부에서 사표를 내라고 하면 내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할 것이 아니라 당장 사표를 내야함이 마땅하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 국가보훈처장의 제청, 문 대통령의 임명 등 조씨의 발탁 과정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관련 책임자도 문책해야 한다"면서 "알박기 낙하산 보은인사를 이제는 중단하길 바란다. 제발 마지막 순간이라도 국민에 대한 염치를 보여달라"고 했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국가를 위해 희생한 장병에게 감사하진 못할망정 모욕을 일삼은 조 전 부대변인이 어떻게 국민의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하는 독립기념관의 감사로 활동할 수 있냐"며 "이것이 문재인 정권의 정의냐. 차라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부대변인은 부끄러움을 모르나 본데, 그런 조 전 부대변인에게 혈세를 지원하는 것 자체가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이라며 "조 전 부대변인은 당장 사퇴하라"라고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