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노르웨이를 방문했을 때 비공개로 세계적 미술관 두 곳을 찾았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진 것과 관련해 “대통령과 여사님의 모든 일정은 비공개일지라도 공식 일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19년 6월 13일(현지 시각)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베르겐 그리그의 집을 방문해 하랄 5세 국왕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조선DB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2019년 6월 노르웨이를 방문했을 때 문 대통령과 떨어져 단독으로 뭉크미술관과 소냐왕비의 미술마구간(The Queen Sonja Art Stable)을 비공개 방문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에 “주최 측과 다 조율이 되어서 가는 일정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의 노르웨이 방문은 체류하는 48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세계적 절경인 피오르 통과와 유명 기념관인 ‘그리그의 집’ 방문이 포함돼 있어 당시에도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노르웨이 방문 당시에도 베르겐 일정, 여사님과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비판이 있었고, 그에 대해 청와대 입장을 분명하게 말씀드렸다”며 “그것을 살펴보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2019년 6월 중앙일보는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라는 칼럼을 통해 “노르웨이 서해안엔 베르겐이란 그림 같은 도시가 있다. (…) 바로 여기가 모레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갈 곳이다. (…) 어쨌거나 문 대통령 부부는 배에 올라 피오르의 비경을 접할 거다. 이후 이들은 10㎞가량 떨어진 ‘그리그이 집’에 간다. (…) 노르웨이 정부는 문 대통령 부부를 위해 여기서 음악회를 열어준다”는 칼럼을 실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하랄 5세 국왕이 2019년 6월 12일 오후(현지 시각) 노르웨이 오슬로 시내 오페라하우스 중극장에서 열린 답례문화행사를 마친 후 공연을 선보인 출연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에 대해 당시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중앙일보 칼럼의 정정을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서면 브리핑에서 해당 칼럼에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청와대는 “잘못된 정보를 옳지 않은 시선에서 나열한 ‘사실왜곡’”이라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외교상 방문지 국가의 요청과 외교관례를 받아들여 추진한 대통령 순방 일정을 ‘해외유람’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노르웨이 베르겐 방문일정은 모두 노르웨이의 요청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수도 오슬로 이외 제2의 지방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노르웨이 국빈방문의 필수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또 ‘그리그의 집’ 방문에 대해서는 “노르웨이 측이 일정에 반드시 포함해 줄 것을 간곡히 권고하여 이루어진 외교 일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