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윤석열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에 대해 “총리를 하실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추신 분”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면서 “다른 훌륭한 총리 후보군이 있고, 국정철학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한 당선인의 고민 속에서 (총리가) 선택되겠지만, 안 대표를 배제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선인과 몇 번이나 교류를 했지만 안 위원장에 대해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계시다”며 “(안 위원장을 총리 후보군에서) 배제는 사실관계에 맞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윤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3일 “안 위원장이 국무총리 생각이 있었다면 인수위원장을 맡지 않았을 것”이라며 “너무 요직을 연속해서 맡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과도한 욕심을 부린 것으로 비춰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이라고 지칭되는 분들이 여러 얘기를 했지만 맞는 것도 있고 당선인 의중을 모르고 하는 말도 있고 사견일 수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과 관련해 “큰 장애는 없다고 본다”며 “저희가 합의한 대원칙에 따라서 협상을 진행하면 4월 초쯤에는 무리 없이 합당 과정이 완료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과거(지난해 4·7 재보선 이후) 에 당명을 변경할 것을 요구한다든지, 다소 조급함 속에서 무리한 요구들이 있었다”면서 “이번에 안 대표가 상당히 또 전향적인 모습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6·1 지방선거에서 목소리를 내면서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대선 때도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상당히 자제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장기간의 수형 생활 이후 사저로 복귀한 것이어서, 일정 시간 지난 이후에 입장을 제대로 밝힐 기회가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