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두 자리가 비어 있는 감사위원 인사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감사원 업무보고에서 감사위원 제청 문제를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피스와 울산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안전기술원, 한수원 공익감사청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월성원전 방사능 물질 누설과 월성1호기 불법 수명연장을 규탄하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뉴스1

최지현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에서 감사원 업무보고에서 감사위원 제청 문제가 언급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인수위 차원에서 감사원 독립성 위해를 지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기본적으로 당선인 확정 후 임기 4년 감사위원은 당시 현 정부가 임명한 전례가 없다고 알고 있다”며 “최소한 15년 사례를 확인한 결과라고 한다”고 했다.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은 감사위원 2명에 대한 인사와 관련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인수위 측이 ‘감사원 독립성’을 언급한 것은 이와 관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수위 정무사법분과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감사원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감사원 감사위원은 감사 결과를 심의·의결하는 감사위원회 구성원이다. 감사원장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되고 임기는 4년이다. 감사위원 의견이 모이지 않으면 다수결로 감사 처분을 결정한다. 윤 당선인 측에서는 현재 문 대통령이 임명한 감사위원이 3명으로, 1명만 더 임명해도 과반을 이뤄 새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와 관련한 감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