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오는 3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임 인선 등 인사권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갈등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인사권에 해당하는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2월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7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한은 총재 등 차기 정부 출범 전 인사해야 하는 경우에 방향이 설정돼 있냐'는 질문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당초 전날(16일) 예정됐던 오찬 회동이 취소된 배경에 임기 말 인사권 문제가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가 5월 9일까지 인사권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고 못박은 것이다. 문 대통령의 임기 내에는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현재 공석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곧 자리가 비는 감사원 감사위원 등에 대한 인사가 예정돼 있다.

박 수석은 청와대가 한은 총재 지명권을 당선인에 넘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해진 인사권을 문 대통령이 행사하지 않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박 수석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회동이 배석자 없이 허심탄회하게 이뤄진다면 이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회동은 대통령이 당선인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는 자리 아닌가"라며 "(대통령과 당선인이) 만나면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누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