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이번 대통령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불평등과 차별이 눈에 드러났다”며 “그것이 부동산으로 젠더로 능력주의로 나누며 왜곡되는 과정에서 민주당은 이 문제를 제대로 지적하지 않았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재택치료 중인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민주당은) 심지어 갈라치기를 종용하고, 부추기고 차별과 배제가 시대의 과제인 것처럼 쫓아가기 바빴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권 인사들의 권력형 성범죄에 민주당이 침묵했던 것도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은 권력형 성범죄, 성 비위에도 피해자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의 위치와 권력을 남용했고, 2차 가해도 사과하지 않고 모르쇠 해 왔다”며 “사과하겠다며 입을 열기까지에도 수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은 지금이 마지막으로 주어진 쇄신의 기회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저는 책임자로서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 47.8%의 국민들이 보여준 마지막 염원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과 ‘평가’를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성폭력, 성 비위, 권력형 성범죄에 무관용 원칙을 도입하겠다”며 “이는 다가올 지방선거의 공천 기준에도 엄격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평등 뿐만 아니라 보편적 인권의식과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 소양이 우선”이라며 “성인지 교육, 장애인식 교육, 다문화 교육 이수뿐만 아니라 이를 확인하는 새로운 평가 기준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했다.
‘여성과 청년 공천 확대’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쇄신과 변화에 발맞춰 여성과 청년에게 공천을 확대하겠다”라며 “청년과 여성 할당제를 두고 첨예한 정쟁이 일어나는 모습을 봤다. 변화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동장 자체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대선 기간 제가 마주한 민주당에는 충분한 능력과 경험치를 가진 준비된 청년 정치인이 많았다. 그들에게 기회가 없다는 것은 정치판의 구조적 문제”라며 “가산점이나 할당제에 얽매이지 않고 젊은 정치인들이 정치에 도전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공천 시스템을 개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