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치료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화상으로 대선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6·1) 지방선거 압도적 승리로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화상으로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번 선거에서 정말 다들 고생이 많았다. 모두 노력해서 대선 승리와 함께 보궐선거에서 우리 후보를 낸 곳에서 전승하는 성과까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79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 준비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선) 출구조사 결과에서 보여진 것처럼 지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며 “민주당은 정국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인수위원회가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국무총리 인준, 장관 인사로 맹렬한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80석 민주당을 상대로는 민심을 보여줄 방법밖에 없다”며 지방선거 압도적 승리를 다짐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당에서 준비해온 파격적인 개혁안과 더불어 잡음 없는 공천을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음주 중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공천과 관련한 가이드라인도 빨리 내놓겠다고 했다. 이어 사무총장직을 사퇴한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의 후임으로 한기호 의원을 임명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후 전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윤호중 의원과 함께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불꽃’ 활동가 출신 박지현(26)씨가 공동비대위원장을 맡았다. 당내에서는 박 위원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윤 위원장은 사퇴하고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새 지도부가 들어섰는데, 안에서 여러 이견이 나오는 것 같다”며 “저희 나름대로 지선을 위해 여러 준비를 신속하게 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윈도우XP기본 바탕화면을 배경으로 국회 국민의힘 최고위 회의장에 등장했다. 이 모습을 본 김기현 원내대표는 “화면 배경이 아주 멋지다. 완전 봄이다”라고 했다. 윈도우XP 기본 바탕화면은 미국 사진작가 찰스 오리어가 199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서 포도밭 풍경을 촬영한 사진이다. 제목은 ‘블리스(Bliss)’로, ‘더없는 행복’ ‘완벽한 행복’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