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부위원장에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인수위 산하 기획위원회 위원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임명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도시락 오찬'을 마치고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의 배웅을 받으며 당사를 나서고 있다. /뉴스1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하게 정부 업무를 인수하고 새 정부의 국정과제를 수립함으로써 국가 안보와 국민 민생에 한치의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은 안철수 인수위원장에 대해 “저와 국정운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선거 이후에도 제가 요청해서 먼저 자리를 가진 바 있다”며 “안 대표도 인수위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도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권영세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풍부한 의정 경험과 경륜으로 지난 선거 과정에서 유능하고 안정적인 리더십 보여줬다”며 “안 위원장과 함께 정부인수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기획위원장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으로서 공약 전반을 기획해 왔다”며 “기획위원회는 제가 국민께 선거과정에서 드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새 정부의 정책 과제에 효과적으로 반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집무실이 마련되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주변에 경찰이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수위는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기획위원장, 7개 분과, 1개 위원회, 2개 특별위원회로 구성된다. 7개 분과는 ▲기획조정분과 ▲외교안보분과 ▲정무사법행정분과 ▲경제1분과 ▲경제2분과 ▲과학기술교육분과 ▲사회복지문화분과 등이다. 1개 위원회와 2개 특위는 ▲국민통합위원회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지역균형발전특위 등이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위원장을 겸직한다.

윤 당선인은 국민통합위에 대해 “유능한 국정운영으로 지역과 계층, 세대를 아우르는 진정한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비상대응특위에 대해서는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 분들에 대한 신속한 손실보상과 방역·의료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역균형발전특위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은 어느 지역에 사느냐와 관계 없이 공정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제가 약속한 지역 공약이 제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시키고 국민들이 어디에 사시든 기회에 불이익 받지않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5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코로나비상대응특위는 이 공약을 다루게 된다. 윤 당선인은 “(지원금은) 제가 기본 1000만원 정도 될 것이라 말씀드렸다”며 “저희들이 손실 내역을 여러 기준을 잡아서 지수화·등급화를 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방역과 연결되는 문제여서, 안 인수위원장이 방역·의료 분야 전문가셔서 (위원장 겸직을) 부탁드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