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소수자 정치로 선거 이후 활로를 모색한다면 '180석 정의당', '180석 녹색당'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교차로에서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 후보를 대신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차라리 소수자 정치를 어설프게 하지 말고 민주당에서 지금까지 따돌렸던 김해영·박용진·조응천에게 기회를 줬으면, '비대위원장 김해영' 이런 게 기대되고 두렵지, '180석 정의당'은 두렵지 않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진보정당이 노동과 사회 이슈의 넓은 전장을 버리고 소수자 정치로 간판을 바꿔 달았을 때 결국 급한 마음에 들이켠 바닷물은 그들의 체내 염분 농도 밸런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며 "그냥 몸이 망가져도 신나게 소금물을 마시지 않으면 목이 말라서 못 버티는 무한루프에 들어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권영길·단병호·노회찬'의 진보정당과 지금의 진보정당은 완전히 달라지지 않았나"라며 "정의당이 기분 나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노회찬의 정의당이 더 그립다. 국감장에서 신문지 깔고 누워 수형자의 인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 참신함이 내가 좋아하던 정의당의 모습이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 박지현(26)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으로 파격 발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