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윤석열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대선 후 합당을 즉시 추진하기로 한 데 것과 관련해, 합당 후에도 '이준석 단일 대표'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합당 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가 될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국민의당이 합당되더라도 이 대표 단일 체제로 쭉 가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냐'는 질문에 "거기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다만 합당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보류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난 뒤에도 바로 합당하기로 했었다"라며 "그때도 당명 변경 요구 등이 나와서 무산됐는데, 이번에도 지켜봐야 할 것이다. 국민의당 측에서도 당내 구성원들 동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에는 양 당이 합당과 관련해 "대선 경선에 대한 공정한 참여 등을 이야기했다"며 "지금은 지방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윤 후보가 당선되면 정부로 가는 쪽으로 이야기 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제가 확인해드리긴 어렵다"고 했다.
이어 "(단일화 과정에서) 전혀 자리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라며 "나중에 공동정부가 구성되고 그 안에서 적절한 인사들이 추천되면 고려해보겠지만, 지금 단계에서 그런 직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오간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과거 'DJP연합'과 달리 대선에 임박한 상황에서 "안 대표의 후보 사퇴 후 지지선언이 있었다"라며 "그 부분은 저희가 승리한다면 인수위 단계를 거치며 논의해봐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는 페이스북 글에서 안 대표를 향해 "조건 없는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과 합당을 결심한 용기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 합당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지난 서울시장 선거 이후의 혼선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지방선거 등을 고려해 대통령 선거가 종료된 이후 1주일 이내로 합당에 대한 실무적인 절차를 마무리 해,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국민의힘 내에서의 정치활동이 지방선거 등에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