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전화통화를 했다. 정 장관은 10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고,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김부겸 국무총리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2022.3.2/뉴스1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통화에서 무고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을 위해 총 1000만달러(약 120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우크라이나 측 요청에 따라 우선 방호복과 구급 키트, 의료장갑, 의료마스크, 담요 등 긴급 의료품을 빠른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어려운 시기에 한국 정부와 국민이 보여준 연대 의식과 지지를 잊지 않겠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명백한 유엔헌장과 국제법 위반으로 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정부 입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러 제재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한다는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수출 통제, 금융 분야 등 대러 제재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임시 본회의 토론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연설하기 위해 대형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자 박수를 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정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단합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출국과 안전을 위한 우크라이나 측의 협조를 당부했고, 쿨레바 장관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한국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해 특별 체류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두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추진을 협의하고, 현지 상황을 감안해 가급적 조기에 성사시켜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