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전화통화를 했다. 정 장관은 10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고,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통화에서 무고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을 위해 총 1000만달러(약 120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우크라이나 측 요청에 따라 우선 방호복과 구급 키트, 의료장갑, 의료마스크, 담요 등 긴급 의료품을 빠른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쿨레바 장관은 어려운 시기에 한국 정부와 국민이 보여준 연대 의식과 지지를 잊지 않겠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명백한 유엔헌장과 국제법 위반으로 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정부 입장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러 제재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한다는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수출 통제, 금융 분야 등 대러 제재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정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단합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출국과 안전을 위한 우크라이나 측의 협조를 당부했고, 쿨레바 장관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한국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해 특별 체류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두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추진을 협의하고, 현지 상황을 감안해 가급적 조기에 성사시켜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