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주년을 맞이한 3·1절 기념식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대한사람 대한으로'를 주제로 열렸다. 기념식이 열린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3·1운동을 계기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과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는 장소로, 이날 공식 개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이 끝난 뒤 출연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념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문재인 대통령과 부부와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정당 대표, 종교 대표, 독립유공 포상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규모로 개최됐다. 기념식의 주제인 '대한사람 대한으로'는 대한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고귀한 3·1운동 정신을 기억하며 새로운 대한의 미래를 열어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국민의례 전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그리고 대한민국'을 주제로 제작된 영상물이 상영됐다. '역사의 파도'를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영상으로, 독립과 자유를 되찾기 위해 투쟁한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국기에 대한 맹세는 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선수 최초로 피겨 스케이팅 5위를 달성한 차준환 선수가 낭송했다.

독립선언서는 '전 세계에 알리는 독립선언서'를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외국인들이 참여해 우리말,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우리말 수어 등으로 낭독했다. 올해는 특히 대한민국임시정부 초기 청사가 중국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 내에 위치해 있던 점을 기념해 프랑스어 낭독이 추가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존 린튼 연세대 교수(영어), 모델 겸 방송인 파비앙(프랑스어), 오쿠사 미노루(大草稔) K인터내셔널 슈퍼바이저(일본어), 취환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중국어), 러시아 출신 모델 겸 방송인 고미호(러시아어) 등이 낭독했다. 한국어 낭독은 통상 광복회장이 맡아왔지만, 김원웅 전 회장이 사퇴해 공석인 관계로 독립운동가 이강 선생의 증손자 이종찬씨가 담당했다.

만세삼창은 독립운동가 후손인 고(故) 계학림 씨, 고 정완진 애국지사, 고 임우철 애국지사의 생전 선창 영상과 함께 진행됐다.

기념식에서는 독립을 향한 숭고한 헌신과 희생을 펼친 독립유공자 4명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상도 있었다. 고(故) 이수준 씨에 대해 건국훈장 애국장이, 고 심종윤 씨에 대해 건국훈장 애족장이, 고 오택렬 씨에 대해 건국포장이, 고 이훈구 씨에 대해 대통령 표창이 수여됐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김자동 회장에게는 국민훈장 모란장이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