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북한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을 정상각도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하고, 정찰위성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위성발사를 핑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북한이 모라토리엄(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유예)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엔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북한의 도발을 온 국민과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여전히 북한의 도발을 도발로 부르지 못하고, 이재명 후보는 어제 창원 유세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이거는 원래 일상’이라는 말까지 했다”며 “북한의 도발을 ‘일상’이 아닌 ‘비상’ 및 ‘비정상’으로 간주하고 경계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리 국민들이 안보의 중요성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저 윤석열은 강력한 억지력을 바탕으로 ‘힘을 통한 평화’를 달성하겠다”라고 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7시52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300㎞, 고도 약 620㎞로 탐지됐다. MRBM을 정상 각도보다 높은 각도로 쏘는 고각으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상공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정찰위성은 장거리 로켓에 탑재돼 우주로 발사된다. 장거리 로켓과 ICBM 기술은 거의 같기 때문에 ICBM을 시험발사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북한이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을 궤도에 올리겠다는 이유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경우, 미국은 이를 ICBM 시험으로 간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