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20일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인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주) 지역에서 포격이 이어지자 교민에게 철수 긴급공지를 내렸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의 한 주택이 친(親)러시아 반군이 쏜 박격포와 총에 벌집처럼 구멍이 뚫리고 부서져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르포 기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부군과 친러 반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박격포탄이 난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AP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주(駐)우크라이나 대사관이 돈바스 지역 포격 공방 등이 발생하자 19일(현지시각)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조속히 대피, 철수할 것을 긴급 공지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미 지난 12일 오후 5시(한국시간 13일 0시)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경보 최고 단계인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하고 교민 철수를 지원해오고 있다.

현지 체류 교민 수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전날(19일) 오후 6시 기준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68명(공관원 및 크림지역 체류 10명 제외)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선교사는 14명, 유학생은 5명, 영주권자와 자영업자 등은 49명이다.

앞으로 40여명이 추가 출국할 계획으로 체류 교민의 수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현지 공관에서는 기존에 잔류 의사를 밝혔던 30여명이 리비우 등 안전 지역으로 옮기거나 조기 출국할 것으로 입장을 바꾸기를 설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