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일부 인사들이 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재명 대선 후보가 주장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35조원 규모 증액 요구를 거부한 데 대해 "재정쿠데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거친 언사를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김우영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홍남기씨에게 최후통첩한다. 작금의 당신 행태는 사채업자가 장관 노릇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윤석열의 검찰쿠데타에 이어 홍남기의 재정쿠데타가 단행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김 대변인은 "국고가 당신네 기재부의 사금고냐" "피땀 어린 세금으로 월급 받아먹는 주제에 주인이 죽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무식하면 용감해지고 호의가 반복되면 권리인줄 안다더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했다. 이어 "여야 합의도 다 소용없고, 오직 기재부의 판단만이 진리란다. 백주대낮에 눈뜨고 코 베가는 기재부의 만행을 어떻게 묵과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단 한 사람도 다 당신의 국민인 걸 정말 뭐 하시는 겁니까? 대통령님"이라며 "방역협조하고 가게 문닫고 빚더미에 피눈물 흘리는 국민은 당신의 국민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 "당신은 대한민국호의 선장이다. 왜 그 권한을 기재부에 맡겨놓고 방관자되시려 하냐, 돌아오세요 대통령님!"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에서 2018년 8월부터 1년간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 자치발전비서관을 지냈다.
민주연구원장인 4선 중진 노웅래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홍 부총리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며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인가. 등 따고 배부른 기재부 관료들에게는 추운 거리에 나앉게 생긴 자영업자와 서민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라고 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근래 행태를 보면 홍 부총리는 촛불정부 경제부총리 자격 미달이다. 당장 직을 내려놔야 한다"면서 홍 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재위 회의에 출석해 "여야가 함께 (증액에 합의)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우원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저는 쉽게 동의하지 않겠다. 증액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에 구속되기보다 행정부 나름대로 판단이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