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코로나 방역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려면 신년기자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인들로부터 자유롭게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지려 준비해왔다”며 “순방을 마친 이번 주 중으로 회견 일정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에 계획을 바꾸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민을 대신해 질문을 하는 언론인 여러분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가 됐을 텐데, 소통의 기회가 여의치 않게 된 점이 매우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 측은 ‘회견이 완전히 취소된 것이냐’는 물음에 “내부적으로 회견을 준비해왔을 뿐 공식적으로 회견 계획을 발표한 적은 없다. 취소라는 단어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기자회견 일정이 미뤄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기자회견이 연기되더라도, 다음 달 15일부터는 차기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다. 이 일정을 고려하면 대선 뒤에나 기자회견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의 퇴임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릴 가능성이 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