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를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울산 에쓰오일(S-OIL) 2단계 투자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아람코 측에 관심을 당부했다. 아람코는 S-OIL 지분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알루마이얀 회장에게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이 40억달러(약 4조7000억원를 투자해 국내에 석유화학플랜트를 건설한 1단계 프로젝트를 성공적인 협력사례로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생산시설 건설 2단계 투자는 울산에 60억달러(약 7조1000억원) 규모를 투입해 납사·가스분해 시설을 설립하는 프로젝트다. 최종 결정은 아람코가 참여하는 에쓰오일 이사회 승인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은 아람코의 에쓰오일 투자와 조선소·선박엔진 공장 합작, 사우디 국부펀드의 포스코건설 투자 등 양국이 호혜적 관계를 이어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앞으로도 협력을 강화하자고 했다. 아람코는 현대중공업과 합작 투자로 사우디 최대 조선소를 짓고 있고, 현대중공업과 아람코 합작 선박엔진 공장 법인이 설립됐다.
문 대통령은 한국 기업은 수소 활용 측면에 있어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한국 수소 기업과의 협력은 훌륭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우디 국부펀드가 추진하는 친환경 에너지, 첨단기술 융합형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며 좋은 성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했다.
백신 개발에서 양국 기업이 협력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및 의료 분야에서 양국 간 투자 협력이 확대된다면 양국의 성장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팬데믹 극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알루마이얀 회장은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 플랜트 건설 분야 우수한 신뢰성과 글로벌 백신 허브 전략 등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에 대한 투자도 지속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사우디의 석유개발을 비롯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기업이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세계 9위의 자산을 보유한 국부펀드다. 알루마이얀 회장은 사우디 경제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날 접견에는 문승욱 산업통상부자원부 장관,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현대자동차 공영운 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