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한국은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폐지하고 재생에너지를 70%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한국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UAE와 더욱 굳게 손잡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 엑스포 전시센터에서 열린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양국은 지금 탄소중립 시대 새로운 에너지원이 될 수소경제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UAE는 '아부다비 수소동맹'을 통해 2030년 세계 저탄소 수소 시장 점유율 25%를 목표로 그린과 블루 수소 생산 역량을 높이고 있다"며 "한국은 수소차와 연료전지, 수소 충전소와 같은 수소의 활용과 유통에 특히 강점이 있다"고 했다. 이어 "UAE와 한국은 블루 수소를 함께 개발하고 대규모 블루암모니아 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UAE와 한국의 수소 협력으로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앞당기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스마트 시티 역시 양국협력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라며 "정보통신기술(ICT)과 친환경 에너지 기술로 탄소를 저감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UAE는 일찍부터 친환경 도시 건설에 투자해 왔다. 저탄소 시멘트 같은 환경친화적인 자재를 사용하고 재생에너지로 운영하는 녹색도시를 건설하고 있다"며 "한국도 두 곳의 스마트 시범도시를 건설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가진 경험과 장점을 결합한다면, 가장 모범적인 스마트 시티가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또 "양국은 수소 대중교통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수소 도시'도 함께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은 UAE 정부가 에너지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독려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행사다. 한국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