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6개국이 10일(현지 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 토의를 앞두고 북한의 지난 5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외교부는 우려 표명에 공감하면서,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7∼31일 제8기 제4차 전원회의 도중인상을 찌푸린 채 책상 위에 놓인 자료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참석자들을 질타하는 듯한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외교부 당국자는 11일 미국 등 6개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놓은 것에 대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며 "정세 안정이 긴요한 시기인 만큼 북한이 우려스러운 행동을 자제하고 대화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미국과 일본, 알바니아, 프랑스, 아일랜드, 영국 등 6개국은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토의를 앞두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목표로 언급한 성명을 내놨다. 그 동안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엔 북한이 껄끄러워하는 표현인 'CVID'를 썼다.

안보리는 한국 시각으로 이날 새벽 5시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비공개 토의를 진행했다. 다만 의견만 교환하고 별도의 결과물은 내놓지 못했고 추가 논의도 예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안보리 토의가 시작된 후 2시간27분 만인 이날 오전 7시27분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후 1시간23분 뒤인 이날 오전 8시50분부터 9시 40분까지 50분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북한이 지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 북한은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캡처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연초부터 연속적으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의도를 분석했다. 이어 "정세 안정이 긴요한 시기에 이뤄진 이번 발사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NSC는 엿새 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에는 '우려'만 표명했었다.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그러나 NSC 상임위 개최 보도자료엔 '도발'이라는 표현이 빠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도발'이라고 표현하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부적절한 실언"이라고 비난하며 '이중기준 철회'를 요구했다. 그 후 우리 정부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있다. 그 전까지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도발'이라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