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의원 5명이 내년 1월 5~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국제IT·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2′을 방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승래,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식,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 양향자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ES 현장에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현재 관련 준비에 한창이다. 조승래, 이용빈, 김영식, 황보승희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다.
양항자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이지만,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최신 트렌드를 볼 수 있는 행사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CES는 세계 주요 기업들의 경영진이 일제히 출동해 매년 초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해외 파트너사와 교류하는 장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진행된 바 있다. 올해 행사는 삼성과 LG 등을 비롯해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 최신 기술을 엿보고, 국내에 꼭 필요한 정책과 법제도에 대한 구상을 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연방 사무 의원들과의 간담회도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보기술(IT)분야, 특히 '인앱결제(구글이나 애플이 자체 개발한 내부결제 시스템으로 자사 앱 안에서 유료 앱·콘텐츠를 각국의 신용카드, 각종 간편결제, 이통사 소액결제 등을 으로 결제하는 방식)'를 둘러싼 구글과 애플 등 해외 빅테크들에 대한 해외 정부 규제와 관련한 리셉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 의원실 보좌관은 "미국 측 의원들이 한국 의원들의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1월 한국에서 해외 반(反) 구글·애플 인사들이 참석한 '글로벌 앱 생태계 공정화를 위한 국회세미나'가 열렸는데 이에 대한 답방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해외 전문가들은 구글과 애플의 플랫폼 독점 행태 문제점을 지적하고, 전 세계적인 규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참여한 조승래 의원은 "또 다른 빅테크가 성장할 수 있는 공정한 생태계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의 상황을 용인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당시 "CES가 열리는 기간에 미국이나 프랑스, 유럽연합(EU) 등에서 '구글 갑질 방지법'을 알리는 콘퍼런스를 진행해 국제 여론을 환기하고 기업들의 참여를 촉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조 의원은 현재 국회 과방위 간사를 맡고 있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국회 과방위가 우리나라 미래·기술 관련 논의들을 다 하고 있으니 방문하는 것"이라며 "특히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 기업 부스들이 많이 있으니 부스들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실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국에 대선까지 앞둬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어 조용히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CES에 참석하는 의원들이 여야 대선 캠프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조승래, 이용빈 의원은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수석 대변인과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캠프를 대표해 야권 후보를 향헤 공세를 하는 선봉장 역할을 하는 의원들이 과학기술 분야 전문성을 쌓기 위해 짬을 내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도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서 4차산업혁명선도정책 추진본부장을 맡고 있다.
다른 의원실 관계자는 "다음 5년 국가 권력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전쟁과 같은 치열한 경쟁을 하는 대선 국면에서 선대위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의원들이 일주일 넘게 자리를 비우는 것은 상당한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면서 "의정활동 전문성을 쌓으려는 의지는 높게 평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