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최근 미화 50달러 초정밀 위폐를 입수해 유통 경로 등 추적에 나섰다. 해당 위조지폐는 도안, 인쇄방식, 특수잉크 등 특성이 진짜지폐와 거의 동일한 '슈퍼노트급'으로 평가됐다.
국정원은 "아직 국내에서는 50달러 위폐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아시아권에서 이 위폐가 꾸준히 유통되고 있다"면서 국내 피해 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위폐 정보를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위폐는 도안·인쇄방식·특수잉크 등의 특성이 진폐와 거의 동일해 '슈퍼노트'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두리 문양과 인물·그림·금액 등의 촉감이 진폐처럼 오돌토돌하고, 일련번호 구성 문자에서도 진폐의 특징인 '잉크 뭉침'이 식별된다. 또 자외선램프에 비췄을 때 나타나는 숨은 띠와 미세문자 등도 진폐와 동일하다.
다만 위폐는 확대경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인물 주변의 미세문자가 진폐보다 희미하고, 우측 하단 액면 숫자 색이 보는 각도에 따라 진폐와 미세하게 다르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 같은 위폐 특징과 식별 요령이 담긴 영상을 한국은행·관세청 등 유관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통상 100달러 고액권은 각 기관에서 위폐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지만 50달러는 상대적으로 의심이 적다는 점과 위폐 제작 수익성이 좋다는 점을 노리고 50달러 슈퍼노트급 위폐를 제작한 것으로 국정원은 판단하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따른 외화 수요 증가 등으로 국내에도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국정원은 위폐 피해를 막기 위해선 환전 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개인 간 환전이 아니라 정식 은행을 이용하고, 되도록 신용카드를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또 위폐로 인한 법적 다툼 시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되는 환전 내역서는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