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이하 코백스)가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약 129만회분을 추가 배정했다. 북한이 백신을 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이지만, 접종이 실제로 이루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북한 평양의 식료품 가게인 '경흥종합상점' 종업원이 10일 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쓰고 진열대를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3일(현지 시각) 코백스가 최근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28만8800회분을 추가해 총 811만5600회분을 배정했다고 보도했다. AZ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배정된 물량은 405만7800명분으로, 북한 인구의 16%에 해당한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 백신을 수령하지 않고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아프리카 에리트레아를 제외한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백스를 운영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대변인은 RFA에 "코백스의 지원이 운영되도록 북한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백스는 지난 3월 북한에 AZ 백신 199만2000회분을 처음 배정했고, 11월 말에도 473만회분을 추가 배정했다. 코백스는 추가 배정 당시 백신을 원하지 않는 국가는 배분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북한이 추가 물량이 배정된 것을 보면 북한이 코백스에 백신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코백스에서 배정받은 중국산 시노백 백신 297만여회분에 대해선 다른 나라에 재배정해도 된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