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 및 추징금 294만원을 선고받은 러시아 국적 A씨의 검거 당시 사진 및 압수품. /국가정보원 제공

국가정보원은 연말·연시를 맞아 극단주의 테러 단체들이 전 세계에서 존재감 과시를 위해 행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일 국정원에 따르면 테러정보통합센터는 26개 기관과 해외 진출 62개 기업에 배포한 '테러 리포트'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들이 크리스마스 등 연휴에 일반 시민 등 '연성 표적'(soft target)을 겨냥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2018년 12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ISIS(이슬람국가 IS의 옛 이름) 추종자가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사망했다. 2016년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튀니지계 이민자가 대형 트럭을 몰고 크리스마스 시장에 돌진해 12명이 사망한 전례가 있다.

올해에는 지난 10일 독일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모로코 남자가 테러 목적으로 총기·폭발물 구매를 시도했다가 당국에 검거됐다. 국정원은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가 폭력 집회로 변하거나 테러 표적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테러 위협이 서방 선진국과 정세 불안 지역뿐 아니라 '테러 청정국'으로 여겨진 한국에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에 살면서 시리아 테러 단체에 자금을 보낸 혐의로 기소된 러시아인 등 일당 5명이 국정원과 경찰 공조로 지난해 체포돼 모두 국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있다.

테러방지법 시행 이후 국정원이 차단한 테러 단체 선전·선동 게시물은 총 489건이며 최근 증가세다.

최근 국제 테러 단체와 추종 세력은 단체 가담 선동에서 더 나아가 온라인을 통해 폭발물 제조법 등 테러 콘텐츠를 배포하고 있다. 국정원은 테러 자금 모금 시 추적을 회피하기 위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입금계좌를 개설하는 양상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2010년대 들어 테러 단체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거나 테러를 선동하는 사례가 지속 적발되는 등 우리나라도 더는 '테러 안전지대'라고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