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윤석열 대선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가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한 신지예 (31) 전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에 대해 “당의 방침과 크게 어긋나지 않은 선에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전 위원장이 우리 당에 참여해 윤 후보 당선을 위해 일조하겠다면, 그 선의를 의심할 생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이 대표는 “다만 이수정 교수(공동선대위원장)와 마찬가지로, (신 전 위원장이) 당의 기본적인 방침에 위배되는 발언을 하면 제지, 교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그런 상황 속에서 이 교수와 저의 소통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신 전 위원장을 영입에 대해 새시대준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김한길 위원장이 주말 중 문의를 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새시대준비위원회가 하는 일과 김한길 위원장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신 전 위원장은 이날 영입 환영식에서 “윤 후보가 여성폭력을 해결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좌우를 넘어서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해주셔서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가운데)에게 빨간 목도리를 걸어주고 있다. 왼쪽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그는 환영식 후 페이스북에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새시대준비위 일원이 돼 윤석열 후보와 함께 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길에 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 정권과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으로 청년의 미래를 빼앗고, 조국의 ‘아빠찬스’ 사태로 청년들이 최소한 살 수 있는 권리를 강탈했으며, 박원순·안희정·오거돈에 이르는 성착취로 여성 청년들의 삶을 짓밟았다”며 여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 전 위원장은 2004년 한국청소년모임 대표로 정치 활동을 시작, 2016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녹색당 비례대표 5번),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녹색당),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마(무소속) 등 선거에 연이어 출마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