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3박 4일간 호주를 국빈 방문한 것을 비판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부부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었는데,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4일(현지 시각) 시드니 총리 관저에서 열린 만찬에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내외와 함께 휴대전화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해외 관광지서 ‘셀카 삼매경’에 빠진 문 대통령, 국민 고통이 안중에 있긴 한가”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의료 현장이 사실상 붕괴되어 국민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지만, 위기의 순간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곁에 있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호주 방문에 나선 문 대통령은 시드니의 명소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며 “국민 고통을 외면한 채 관광 명소에서 사진 찍는 모습은 국가 지도자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공감능력마저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코로나 위기 국면에서 호주 방문에 꼭 나서야 할 시급성에 대해 납득할 만한 명분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호주 현지에서 셀카 삼매경에 빠진 대통령의 사진을 보니, 순방의 순수성에 대한 의구심이 더 짙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호주에서 귀국한 다음 날인 이날 정부는 방역조치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자마자 진작에 정리되었어야 할 정부의 방역 강화 방안이 발표되었다”라며 “대통령 순방 일정에 맞춰서 방역 일정을 조정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정부의 신속한 해명을 촉구한다”고 했다.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각) 시드니 총리 관저에서 열린 만찬에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 같은 국민의힘의 비판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야댱의 외교 결례가 참 걱정”이라며 “상대국 정상의 호의와 친근함의 표현을 대통령 비난의 소재로 활용하는 사악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무슨 이익이 될지는 몰라도, 국익에는 큰 손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썼다.

탁 비서관은 “호주 방문은 오미크론 등 다시 엄중해진 코로나 19 상황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여러 번에 걸쳐 초청국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면서 “K-9자주포 수출,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 등 우리 측 이해에 필요한 부분들이 적지 않아 그 어느 때 보다 방역관리를 철저히 하며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행원들은 매 끼니 도시락을 먹고, 개별 이동을 금지하고, 아예 업무 외에는 호텔 밖으로도 나오지 못하게 관리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호주를 방문했다. 13일 수도 캔버라에서 모리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데이비드 헐리 호주 연방총독 부부가 주최한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이튿날인 14일 시드니로 이동해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간담회에 참석했다. 저녁에는 모리슨 총리 부부와 친교 만찬을 했다. 이어 시드니 성 메리 성당에서 열린 조명 점등식에 참석하고, 교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각) 시드니 총리 관저에서 열린 만찬에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각) 시드니 총리 관저에서 열린 만찬에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스콧 모리슨 총리 내외가 14일(현지 시각) 시드니 성 메리 성당에서 열린 조명 점등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스콧 모리슨 총리 내외가 14일(현지 시각) 시드니 성 메리 성당에서 열린 조명 점등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스콧 모리슨 총리 내외가 14일(현지 시각) 시드니 성 메리 성당에서 열린 조명 점등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각) 시드니 성 메리 성당에서 열린 조명 점등식에 참석, 교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