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절반 이상이 미국이 선언한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대만 타이베이의 중국은행 지점 앞에서 인권운동가들이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미국, 영국 등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선수는 보내되 정부 사절은 거부하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했다.

그 결과 50.9%가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33.1%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한다’ 36.9%, ‘동참하지 않는다’ 48.9%로 중국과의 관계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층은 ‘동참한다’ 72.1%, ‘동참하지 않는다’ 16.7%였다.

전 지역과 연령층에서 외교적 보이콧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더 높았다. 다만 40대와 50대에선 찬반 여론 격차가 크지 않았다.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한국 정부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KSOI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