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1일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3저(低)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칠곡군 가산면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참배한 뒤 지지자들과 만나 "대구 경북이 낳은, 평가는 갈리지만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이 있었다. 누구인가, 박정희다. 모든 정치인은 공과(功過)가 병존한다. 전두환도 공과가 병존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의 생명을 해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고, 결코 반복되면 안 되는 중대 범죄"라면서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고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선 "6·25 당시 자기만 먼저 기차를 타고 대구까지 도망쳤다가, 너무 멀리 왔다 싶어서 대전에 되돌아 와서는 서울에다 대고 방송했다. '국민 여러분, 제가 서울 사수 중이다. 정부를 믿으십시오. 내일 점심은 평양에서 먹고, 저녁은 압록강에서 먹겠다'고 했다. 그러곤 도망가고 한강철로를 폭파했다. 서울 시민들은 그걸 믿고 피란을 못해 인민군 치하에 있었다. 인민군이 총을 들고 협조하라는데 (시키는 일을) 안할 도리가 있나. 노역하라면 하고, 시키는 것들을 했다. 그걸 다시 서울 수복 뒤에 '부역했다'고 전부 총살했다"라며 "이게 국가지도자가 할 짓인가. 역시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분이 딱 한 개, 제가 볼 때 칭찬받을 것 있다. 바로 농지 개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날 안동중앙시장 방문 중에 "인권 침해, 민주주의 파괴, 불법 정치의 명백한 과오가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을 산업화를 통해 경제 대국으로 만든 공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를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배우자 김혜경 씨와 함께 다부동 전적기념관의 구국 용사충혼비에 헌화·분향하고 전시품을 둘러보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목숨을 바친 희생과 헌신을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국으로 보답하겠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