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경제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줄임말로, 세상 사람이 어떻게 잘 살 수 있을지 연구하는 학문"이라면서 "일부 경제는 과학이라는 오해가 있다. 사실 경제는 정치"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에서 "제가 생각하는 경제가 무엇인지 말씀드리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이 이상한 해석해서 '(이 후보, 경제는) 과학 아니다 주장, 무식 드러내'(라고 기사를 쓰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경제정책이란 경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국가가 여러 권력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라며 "객관적 상황이 바뀌면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저와) 기획재정부가 근본적으로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충돌하는 모습이 벌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기본소득' 공약의 논리를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투자할 곳이 없는데 투자할 돈이 남아도는 시대가 됐다"며 "수요가 부족한 시대가 됐으니 수요를 보강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대로 본질적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국가가 국민에게 돈을 지급해 수요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정의롭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많이 가진 사람이 많이 부담하고, 적게 가진 사람이 적게 부담하는 게 당연한 얘기"라며 "이게 작동 안 하는 부분이 금융"이라고 했다. 또 "가난 사람은 이자를 많이 내고, 돈을 많이 빌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부자는 원하는 만큼 저리, 장기로 얼마만큼이나 빌려준다"며 "정의롭지 않다"고 했다.
강의를 듣고 있는 서울대 경제학부 학생들을 겨냥한 발언도 했다. 이 후보는 누구에게나 최대 1000만원을 장기 저리로 대출해준다는 '기본금융' 공약과 관련해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고, 여러분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면서, 불법사채 피해자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은 이런 것을 안 겪을 만큼 형편이 좋을지 모르겠다"며 "서울대 경제학부 정도 다니고, 대개 좋은 대학 간 부모들은 잘 살기 때문에, 연 2%대 우대금리로 은행서 돈 빌리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또 '기본금융' 공약에 대해 "부채를 여러분들은 (회계장부에서) 자산이라고 표현한다"며 "미래의 자산이 지금의 가치가 훨씬 크다면 앞당겨 쓰는 게 맞는다. 국가 빚이나 개인 빚은 무조건 나쁘다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신용'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이 후보는 "신용의 원천은 현대국가에서는 국가권력"이라며 "우리 국민 모두의 것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융의 신용은 국가 권력, 국민 주권에서 나오는 데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은 빠지고 있다"며 "옳지 않다"고 말했다.